2007/03/29 22:38

서시 - 나희덕

단 한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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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7 06:01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위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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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6 00:42

승무

조지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아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내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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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3 12:09

나무

기다림은 삶의 시작
모두들 그를 墮落者라 비웃다

삶의 난민과 난민들 사이
기다리는 자 기다리게 하라
기도하는 자 기도하게 하라
술 마시는 자 술 마시게 하고
노래하는 자 노래하게 하라
사시사철 햇귀를 바라보며
환절기에도 물 흐르듯 가게 하라

나무이고 싶다
벌거벗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나무이고 싶다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르게 돌아간다는
믿음으로 남고 싶다
너나들이로 남고 싶다

시방 타락자는 자기의 哲學 위에서 방황하고 있다
나무는 지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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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2 17:38

삶이란...

삶이란...

인생을 공중에서 5개의 공을 돌리는 것(저글링)이라고 상상해 보자.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이라 명명하고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조만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4개의 공들(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은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떨어진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5개의 공들이 균형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당신 자신을 과소 평가하지 말라.
왜냐하면 우리들 각자는 모두 다르고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어라.

당신 마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
당신의 삶처럼 그것들에 충실하라.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하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하지 말라.
당신의 삶이 하루에 한 번인 것 처럼 삶으로써 인생의 모든 날들을 살게 되는 것이다.

아직 줄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말라.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아무 것도 진정으로 끝난 것은 없다.

당신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두려워 말라.
우리들을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이다.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찾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에서 사랑의 문을 닫지 말라.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주는 것이고,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너무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이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진 말라.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느끼는 그것이다.
시간이나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둘 다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 이며,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2000년 코카콜라 CEO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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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0 19:43

"고객에 즐거움을 판다" 모험 즐기는 괴짜CEO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남과 똑같이 행동하면서, 비정상적인 탁월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고교 중퇴생 출신 CEO’ ‘문어발식 확장으로 360여 개 회사를 보유한 CEO’ ‘목숨 건 모험을 즐기는 괴짜 CEO’….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회장에 대한 수식어들이다.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자유분방하고 저항적인 스타일 때문에 ‘히피 자본가’로도 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2년 액센츄어에 의해 세계적 경영구루(guru·지도자) 50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영국여왕으로부터 귀족 작위를 받기도 했다. 버진 그룹은 연 매출 80억 달러의 360여 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항공·철도·호텔·영화관·콜라·화장품·휴대폰·피임기구·금융 등 그 사업영역은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무차별적 확장은 어리석고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1950년 영국 출생 리처드 브랜슨은 선천성 난독증(難讀症)으로 학교에서 낙제하기 일쑤였다. 결국 그는 16살에 학업을 포기하고 학생잡지 ‘스튜던트’를 발간한다. 그 경험을 통해 젊은이들이 음악을 듣는 데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71년 브랜슨은 21살의 나이에 동료 닉과 함께 우편으로 음반 할인판매를 하는 버진 레코드를 설립, 큰돈을 벌어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항공사 진출을 결정할 때에는 주위의 반대가 엄청났다. 세계적 업체인 브리티시항공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실패가 뻔해 보였다. 그러나 브랜슨은 가격 대비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았다. 달랑 비행기 한 대로 시작한 항공사였지만 버진항공의 서비스는 파격적이었다. 일등석을 없애고 중간요금대의 어퍼클래스(Upper class)를 신설,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내에서는 영화·게임은 물론 목욕·미용 등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감동한 승객들은 버진의 홍보 전도사를 자처했다. 버진항공은 항공사들에 수여하는 각종 상을 독식하면서 영국 제2의 항공사로 성장했다.

리처드 브랜슨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제대로 아는 경영자다. 타임지는 브랜슨을 이미지의 마법사로, 버진을 롤스로이스 이래 영국 최고 브랜드로 평가했다. 브랜슨은 도전·모험 등 자신의 독특한 퍼스낼리티를 완벽하게 기업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전이시켰다. 버진콜라를 출시할 때 ‘미국의 상징인 코카콜라를 제압하겠다’며 뉴욕 한복판에 탱크를 타고 가 코카콜라 간판에 대포를 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걸프전 때는 바그다드로 인질 구조 비행을 감행했다. 일본에서 캐나다까지 기구를 타고 이동하다 불시착해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특히 두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열기구를 타고 세 번째 세계일주에 도전하던 모습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파격적인 도전자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브랜슨은 버진 브랜드를 기초로 무차별적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제휴 파트너가 제품과 자본을 대고 버진은 브랜드를 제공한다. 그 대가로 50% 이상 지분을 확보한다.

무차별적으로 보이는 그의 사업 확장에도 원칙은 있다. 즐거움이 바로 그것이다. 그의 인생 자체도 즐거움이고 경영 철학도 즐거움이다. 브랜슨은 “버진은 즐거움을 파는 회사다. 전 세계 사람들이 즐거움을 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는 브랜드 벤처캐피털 업체”라고 강조한다.

그는 돈보다 직원과 고객의 행복·도전에 더 큰 의의를 둔다. 브랜슨은 “수백 개의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오직 사회에 대한 책임과 명성만을 생각했더니 돈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브랜슨은 난독증으로 글과 재무제표를 잘 읽지 못한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경영은 각사에 절대적으로 위임한다. 그는 즐거움을 파는 회사답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재미는 급여보다 더 큰 충성 요인’이라 생각한다. 주말에는 전 직원과 함께 호텔에서 야영을 하면서 즐긴다. 그는 “나에게는 무엇보다 직원이 최우선이고, 두 번째가 고객이며, 세 번째가 주주다”라고 공언한다. 사업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면 싫증을 느끼는 브랜슨의 도전은 우주여행과 바이오 분야까지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조선일보 20070316 조영탁|휴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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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9 22:32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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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7 22:53

식물의 정신세계 & 식물의 사생활


톰킨스, 피터
A5신 502쪽
1999년 03월
10,000원

데이비드 애튼보로
B5신 320쪽
1995년 08월
19,000원
목차
제1부 식물의 초감각적 지각에 대한 최근의 연구
제2부 식물 왕국의 문을 연 선구자들
제3부 우주의 화음에 귀기울이는 식물
제4부 토양,식물,인간
제5부 생명 파동과 방사선의 세계
1. 식물이 떠나는 여행
2. 식물의 먹이와 성장과정
3. 꽃과 사랑의 밀사
4. 식물사회에서의 투쟁
5. 식물과 공생하는 생물들
6.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 기술
서문에서
식물이 단순히 살아 숨쉴 뿐만 아니라, 상호 교감도 나눌 수 있는 존재, 즉 혼과 개성을 부여받은 창조물이라는 시인과 철학자들의 직관을 받쳐 줄 증거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다. 식물이 단지 단순한 자동기계와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우겨대는 것은 바로 무지몽매한 우리들 자신이다.

영국의 선구적인 생태학자 윌리엄 코벳이라면 "종기"라고 표현했을 법한 이 행성을 오염과 부패로부터 구출하여 다시금 푸르른 본래의 낙원으로 환원시키려는 헤라클레스적 대역사를 벌이는데 있어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식물이 인간과 협력할 뜻과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또한 그런 능력도 지닌 듯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식물들은 볼 수 있다. 그리고 계산을 하고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미세한 접촉에도 반응하고 아주 정확하게 시간을 잴 수 있다.

섣불리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 거짓말에 가까운 과장으로 여겨질뿐 아니라 거의 환상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 식물들의 그 같은 능력들 몇몇은 식물학자들이 최근에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식물에 대해서 약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식물의 능력에 대해서 여러 가지 증거들을 확인할 수 있다.
나무생각
개인적으로 식물의 세계에 관심이 있던 차에 우연히 읽게 된 두 권의 책이다. 여기서는 사실적 사례와 깊은 관찰을 통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식물의 세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곁에 있는 화분에게 시나브로 말을 걸 게 되고 애정을 느끼게 만든다.

모든 존재하는 것에 대한 경건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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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6 01:18

커피를 마시며

신달자

견디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신다

남 보기에라도
수평을 지키게 보이려고

지금도 나는
다섯번째
커피 잔을 든다

실은
안으로
수평은커녕
몇 번의 붕괴가
살갗을 찢었지만

남 보이는 일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해서
배가 아픈데
아픈데

깡소주를
들이키는 심정으로
아니
사약(死藥)처럼
커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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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5 09:38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꽃 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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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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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12:11

너를 위한 변명 몇가지

1.
모두 색안경을 끼고 있다.
당신만 하얀 안경을 끼고 있다.
그럼 너는 비정상인가?

2.
그 곳에서는 모두 네발로 걷는다.
당신만 두 발로 걷는다.
그럼 너는 비정상인가?

3.
51:49
당신은 49에 있다.
그럼 너는 비정상인가?

4.
그 후로 당신은 네발로 걷기 시작했고
검은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럼 너는 정말 비정상적으로 돼 가고 있지는 않나?

5.
거울을 보면서 너에게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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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5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

소금창고
이문재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끝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 따라가던 갈대 마른 꽃들
역광을 받아 한 번 더 피어 있다
눈부시다
소금창고가 있던 곳
오후 세 시의 햇빛이 갯벌 위에
수은처럼 굴러다닌다
북북서진하는 기러기 떼를 세어보는데
젖은 눈에서 눈물 떨어진다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었다


내 나이 딱 마흔이 되는 날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게 남은 날이기도 하다.
공자님은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 하셨고
어느 시인은 부록처럼 남은 세월을 덤으로 살아가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나는 괜찮은 별책부록일까?
(200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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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16:02

구글 블로그 만들기(1)

#1 첫 만남

인터넷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우연히 구글 G-mail을 알게됐지요. 그전부터 구글 검색은 가끔 사용해왔기 때문에 그리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습디다. 저장용량을 2,878MB나 준다는군요. 그래서 후딱 가입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여기저기 가입한 사이트가 한둘이 아니다 보니 아이디와 비밀번호 관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해서 사용빈도가 높은 것을 빼고는 모두 회원탈퇴를 하던 중이라 잘됐다 싶어 선뜻 저질렀지요. 여담이지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리하던중 그것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알집을 만드는 곳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알패스를 쓰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 PC에 깔아 놓고 있구요. 웬만한 것은 대충 작동이 되니까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2 기초공사

G-mail에 가입을 하고 꼼지락 거리다 지겨워질 무렵 Blogger beta ver.이 있더군요. G-mail 계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용법은 눈짐작으로 넘어가고 제공해 주는 기본 템플릿을 선택하고 모양도 배치해보니 후딱 만들어집디다. 거미줄처진 옛 홈피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몇 개 날라다 붙여 넣었구요. 그러니 기초공사는 끝이 났습니다.

#3 보수공사

기초공사는 날림이지만 끝내놓고 보니 꾸미고 싶더라구요. 요건 조렇게 고치고 싶고 이건 이렇게 바꾸고 싶은데 당최 어디를 손대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아요. 템플릿에 HTML을 직접 수정할 수 있게 만들어 놨지만 건드리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아쉬운 놈이 우물 판다고 필요한 자재들을 구하러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주인장 몰래 몇 개 주워 온 것들이 있습니다. 그 곳 주인장들도 저 같은 고민을 하시고 이미 현장에 적용했던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 주시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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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테리어

그 외 pont, line 높이, 여백 등은 '템플릿/HTML 편집'에서 하나하나 고치고 미리보기를 하면서 손을 봤습니다. HTML을 조금 이해하시면 쉽게 수정이 가능하지만 십여 년 전에 잠깐 배웠던 저로서는 이미 만들어 놓은 HTML을 손 보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그 동안 쓰던 NAMO 프로그램으로 처음부터 내 맘대로 만들면 더 쉬운 일이지만 남이 만들어 놓은 모델 하우스에 들어가 입맛에 맞게 바꾸는 일은 더 어려운 법이지요.

html 편집에 들어가 템플릿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밤부터 노트북에 들러붙어 앉아 padding, margin, font-size, color, background, text-align, link 등을 하나 수정하고 미리보기 하고 또 하나 수정하고 미리보기 하길 몇 시간 하니 이제 요놈이 눈에 들어 옵디다. 요걸 건드리면 안방 평수가 줄어들고 조놈을 건드리면 벽지색이 바뀌고. 제목 글자체가 대문짝만하게 커지기도 하고 간격이 늘었다 줄었다 하길 수십 차례. 어느정도 모델 하우스의 basic 설계도가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때부터 lay-out을 내 맘대로 하게 됐습니다.
※주의사항 : html을 수정하고 미리보기를 할 때 실수로 저장하기를 누르지 마십시오. (단, 머리가 좋으신 분은 예외)

#5 도배하기

문패 붙이고 안방, 사랑방 평수 정하고(lay-out) 필요한 페이지 요소를 붙이니 이제는 조금 봐줄만한 하우스가 됐습니다. 그런데 벽지가 내 맘에 안들더라구요. background를 내가 만들어 붙이고 싶더라구요. 물론 모델 하우스 장만할 때 붙어 있던 벽지나 문패가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구요. 그래서 직접 도배지를 만들려니 어허 페인트나 기타 편집 프로그램을 다뤄 보지를 않아 난감합디다. 할 수 없이 예전에 사용하던 namo 4.04로 뚝닥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버튼 만들기 기능으로 여기저기 그림을 가져다 짜집기를 했습니다.

허접한 도배지를 가져다 붙이려 하니까 어라 '파일 link' 기능을 써야 하더군요. 나름대로는 머리를 쓴다고 내 블로그에 사진을 업로드 하고 고놈을 링크하면 되겠지 했는데 그림 사이즈가 커지니까 얘가 원본 크기로 보여지는게 아니라 블로그에 업로드 된 크기로 링크가 돼 원본보다 작아져 보인다는 거지요. (왜 그런지는 아직 모르겠고 테스트도 두 번 했음) 그래서 파일 링크하는 사이트를 급히 수배를 하던 중 공짜로 해주는 곳이 있더군요. 놀이터. 부랴부랴 이 곳에 파일을 올리고 링크를 걸었습니다. 됩디다.

허나 아쉬운 점은 구글 블로그 자체가 워낙 굼뜬데 여기다 파일을 링크해 놨으니 내 홈피니까 기다려도 보고 새로고침도 눌러 보지 웬만한 인내심이 없다면 이미 뒤로 넘기기를 했거나 다른 사이트를 보고 있을 거라는거.

#6 다음 공사

그럭저럭 비는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지만 풀지 못한 것이 있네요. 아직 공부중입니다.

○ 간단히 보기 기능 : summary 해서 보여주는 기능(rev. 20070529)
○ 블로그 게시물 수 조정 : 이전 게시물을 볼라치면 20개나 뜬다.

#7 에필로그

중요한 점 하나. 이리 뜯어고치고 저리 뜯어 고쳐봤자 제공되는 기본 템플릿이 제일 무난하고 괜찮답니다. 며칠 동안 도배지 만들어 붙이고 해봤지만 별로입디다. 살고 있는 사람이 중요하지 집만 뻔드름해서 뭐에 쓰겠어요.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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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05:24

혼자 사는 이유

우유를 마셔도 더 크지않는 첫번째 나이때
그 여인이 물었지요
언제 결혼하고 싶으세요?
저녁 식사 후 담배를 피워 물었는데
재털이가 방 한구석에 있을 때랑
술 마신 다음 날 시원한 북어국이 그리울때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지요
그 여인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더군요
당신은 평생 혼자 살거예요

가난할수록 더 높은 곳에 산다는 것을 안 첫번째 나이때
그 여인이 물었지요
나는 어떤 존재인가요?
당신은 라이터 같은 사람이다
담배를 피울 때 꼭 너를 찾으니까
그 여인은 내 빰을 때리며 말하더군요
나는 당신의 마지막 여자일 거예요

한 물체의 질량은 다른 물체들의 존재 혹은
그 역사에 대한 표현이다

일상이 상형문자가 돼 가는 나이때
수화기 저 너머로 그 여인이 물었지요
아직도 혼자 사세요?
당신의 예언처럼 돼 가고 있지요
그것보세요 기차는 기다리지 않아요
무채색 같은 내 일상에 대해 몇 마디 더 묻고는
행복하세요
마지막 대답도 없이 과거로 갔다

그 여인의 예언과 함께
모퉁이집에 들러 그렇고 그런 추억을 생각하며
佛子보다 못한 삶을 버틸 인연과 그리움
연줄처럼 나를 땅에 붙들어 매는 존재
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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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

생각의 속도 vs 세계를 터는 강도


빌게이츠
A5신 519쪽
1999년 05월
청림출판
13,000원

로베르토 디코스모 외
A5신 204쪽
1999년 04월
영림카디널
6,800원
목차
1. 정보의 흐름이 생명줄
2. 상거래: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꾼다
3. 전략적 사고 향상을 위한 정보관리
4. 사업운영에 통찰력을 불어 넣자
5. 특수 '기업'이 주는 일반적인 교훈
6. 예기치 못했던 발전을 기대하며
1. 다시 탄생한 빅 브라더?
2. 언제나 우리곁에 찾아오는 광기
3. 덩굴나무의 전략
4. 두뇌사냥
5. 노예들의 반란
책 뒷면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변화'는 피할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인가, 도태되고 말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을 통해 컴퓨터업계는 물론이요, 제조업,서비스업,의료업계 등 산업계를 망라하여 정보화 시대를 준비해가는 선두주자들의 현재 모습을 특유의 통찰력으로 보여주며, 디지털 혁명이 교육계와 정부·행정당국,군에 미친 영향과 정보 기술의 올바른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비즈니스에 대한 혜안과 기술에 대한 "방법론적" 접근방식을 결합한 새로운 세기에 대한 성실한 준비서로서,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독자들은 정보화 시대가 가져다 줄 새로운 가능성과 그에 대한 대응의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빌 게이츠의 MS사는 하나의 신화이다. 정보혁명의 세례속에서 자신의 감성을 키워오고, 그에 따라 일상을 조직하고 영위해 가는 현대인에게 'MS'는 하나의 무의식이고 현상이다. 그리하여 신화의 주역들이 프로그래밍해 놓은 경로를 따라 우리의 일상은 조직되고 순환되고 재생산된다. 급기야 그들은 바로 오늘, 미래사회의 좌표를 자청하며 헉헉거리는 우리를 향해 '생각의 속도로 달리는 비즈니스' 열차에 오르라고 다시 한번 손을 흔든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들은 탈선이 예정된 지옥행 열차에서 당장 내려서라고, MS사의 현란한 마케팅에 의해 전파된 신화의 이면을 살펴보자고, 정보의 전달과 처리과정은 물론, 개인의 사생활까지를 모두 장악 통제하려는 '빅 브라더'의 터무늬없는 야망에 대해 경계하자고, 우리들의 기술에 대한 무지와 정신적인 노예근성을 향해 일갈을 퍼붓는다.
나무생각
"다가올 10년의 변화가 지난 50년의 변화보다 더 클 것이다"라고 빌 게이츠는 말한다. [생각의 속도]에서 빌 게이츠는 정보화를 이끌어 가는 주역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다가올 미래사회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디지털 신경망 비즈니스에 대해 유감없이 꽤뚫는 혜안을 보여준다.

한편 [세계를 터는 강도]에서는 점점 독과점이 돼 가고 있는 MS사를 경계해야 된다고 필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이 1984년에서 등장했던 빅 브라더의 모습이 바로 MS사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미래사회는 우리의 생각까지도 MS사가 지배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글쎄. 어느쪽 얘기가 맞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두 저자가 경고하는 대로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이미 시작되고 있고, 내가 어디쯤에 서 있나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우리의 죄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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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0 22:52

나눔

일의 십분의 일은 분(分), 백분의 일은 이(厘), 천분의 일은 모(毛)다.여기까지는 다 안다. 만분의 일부터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훨씬 많을 것이다. 만분의 일은 사(絲), 그 다음부터 나열해 보면 홀(忽), 미(微), 섬(纖), 사(沙), 진(塵), 애(埃), 묘(渺), 막(漠), 모호(模糊), 준순(逡巡), 수유(須臾), 순식(瞬息), 탄지(彈指), 찰나(刹那), 육덕(六德), 허공(虛空), 청정(淸淨)의 순이다.나누고 나누고 나누다 보면 털(毛)이나 실(絲)처럼 가늘어지고나중에는 모래(沙)나 먼지(塵) 티끌(埃)처럼 작아졌다가아득해지거나(漠) 흐려지거나(模糊) 우물쭈물하다가(逡巡) 시간(수유,순식,찰나)과 공간(허공)을 넘어서서 마지막으로 청정하게,즉 맑고 깨끗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얻는 한 가지 교훈.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고 나누고 나누라.그러면 맑고 깨끗한 삶을 누리게 되리라.

[경마장에 없는 말들] 장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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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9 18:45

신경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한테 세상 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곳 온갖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식히게도 한다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길을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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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11:13

매운 갈비찜 [온돌집]


매운 갈비찜이 땡긴다.
12시 조금 넘어 갔는데 기다란 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조금 빨리 왔나 보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3종류의 갈비찜이 있다.

매운갈비찜, 아주매운갈비찜, 무진장 매운갈비찜.

같이 간 일행을 위해 아주매운 갈비찜을 주문하다.
미리 준비한 갈비찜이 금새 나왔다.
자글자글 끌기 시작했을 때 한 숟가락 양념 맛을 보니 그렇게 맵지는 않다.
갈비를 뜯다가 냉면 그릇에 나오는 밥에 양념을 비벼 먹으니 맛있다.
건너편에 앉은 이는 땀을 흘리며 먹는데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그다지 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밥을 다 먹을 때쯤 되니 손님들이 밀려 들기 시작한다.
빨리 일어 나야겠다.
기회가 되면 무진장 매운갈비찜에 도전해야겄다.

가격 갈비찜 12,000원,공기밥 1,000원
전화 521-2104
위치 서초 IC에서 예술의 전당 방향으로 30M쯤 직진하다 보면 우측에 코리아나 화장품 건물이 있음. 그 건물 뒷편에 있음.

내맘대로 평가 ★★★★
(200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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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6 17:55

기준

천하엔 두 개의 큰 기준이 있으니
하나는 시비의 기준이고 하나는 이해의 기준이다.
이 두 가지 기준에서 네가지 큰 등급이 나온다.

옳은 것을 지키면서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높은 등급이고,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면서 해를 입는 경우이고,
그 다음은 옳지 않은 것을 추종하여 이익을 얻는 경우이고,
가장 낮은 등급은 옳지 않은 것을 추종하여 해를 입는 경우이다.

1816년 [家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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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5 19:45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 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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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4 00:34

소금인형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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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1 20:09

서시 - 이시영

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산 넘고 물 건너 발 디디러 간 사람아
댓잎만 살랑여도 너 기다리는 얼굴들
봉창 열고 슬픈 눈동자를 태우는데
이 밤이 새기전에 땅을 울리며 오라
어서 어머님의 긴 이야기를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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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5

장외인간


#1
모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자녀들한테 외국어를 가르치지 못해 환장을 하는 엄마들. 착하게 살면 바보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초등학교 때부터 정설로 받아들이는 아이들. 퇴폐업소 비밀 아지트에서 영계라는 이름으로 발견되는 여중생들. 유흥비를 벌기 위해 친구들과 자해공갈단을 결성해서 승용차로 뛰어드는 고교생들. 가정형편이 어렵지도 않은데 명품 중독 때문에 상습적으로 몸을 파는 여대생들. 출세만 보장된다면 애인쯤은 얼마든지 배반할 수 있는 삼십대들. 내가 살아 남을 수만 있다면 남이 죽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사십대들. 탐욕은 날이 갈수록 늘어 나는데 덕망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오십대들. (1권 180쪽)

#2
자살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된다. (2권 39쪽)

#3
영어로 개는 DOG라고 표기한다. 거꾸로 읽으면 신을 나타내는 GOD가 된다.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무엇이든지 한쪽 방향에서만 보고 판단하면 편견과 아집에 치우치기 쉽다. (2권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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