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2
22:22
남의 매뉴얼에서 건지는 횡재 《편집자란 무엇인가》

- 전문성, 독창성, 네트워크로 승부하는 편집자의 길에서 사실 직위나 호칭은 중요하지 않다. 저자는 원고로 말하고, 편집자는 책으로 말한다. (38)
- 편집자는 단순히 저작의 군더더기를 치우는 청소부가 아니다. 자신이 다루는 분야의 방향과 전망을 읽는 눈을 가져야 한다. (43)
- 사재기와 서평 조작은 저자나 편집자를 향한 최악의 범죄행위이다. 편집자라면 절대 손대지 말고, 만일 이를 지시하는 출판사가 있다면 미련 없이 떠나라. (60)
- 원고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과 흥분이야말로 편집자를 붙잡는 최고의 매력이다. (67)
- 내 떡이 아니면 빨리 옆집을 찾아가도록 도와줘라. 그것이 출판의 도리다. (88)
- 불평은 구체적이며 불만은 근본적이다. (107)
- 삼각형을 그리고 각 꼭짓점에 첫째, 개발 가치(독자·사회·출판사), 둘째, 개발 가능성(저자·인력·예산), 셋째, 채산성(총비용 대비 예상 손익)을 적는다. 이것이 아이디어 선별의 삼각형이다.(111)
- 보물을 손에 넣으면 지도를 준 사람을 잊는다. (118)
- 비슷한 주제로 다른 출판사에서 먼저 책이 나왔다고 실망하지 말아라. 책은 10대들을 위한 청바지가 아니다. 방송과 언론은 '먼저'에 초점을 맞추지만, 편집자에게는 '최고'와 '최선'이 더 중요하다. (119)
- 인류애를 향한 물음은 먼 훗날로 유보하지 않아도 좋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부자들의 논리는 참혹할 정도로 안쓰럽다. 아름다운 기획은 더운 여름날 연거푸 아이스크림을 찾는 아이에게 배탈 나니 오늘은 그만 먹으라며 돌려보낸 내 어린 시절 동네 가게 아주머니의 배려처럼 일상의 일과 삶에서,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있어야 한다. (121)
- 읽히지 않는 기획안을 쓰지 말고,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안을 쓰라. (137)
- 출판계약은 저자-편집자-출판사 모두가 최고의 책에 대한 각자의 준비가 확실하다는 상호 확인이다. (172)
- 내 직업의 머리말을 써라. 남의 책에서 인용한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우러나온 나의 머리말로 내 직업의 세계를 열어라. (264)
- 내 후배들이 내가 안주로 삼았던 낡은 문제들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문제로 밤을 세울 수 있도록 개혁과 변화의 주체가 되어라. (272)
- 편집장은 사장처럼 사고하고, 사장은 편집장처럼 행동하라. (296)
- 오늘 편집장의 자리에 오른 내가 어제의 편집장의 수준을 넘지 못하고, 내일의 사장이 오늘의 사장을 넘지 못하면 출판의 진보를 이야기할 수 없다. (302)
[편집자란 무엇인가] 김학원|휴머니스트 20090817 428쪽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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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란 말 대신 CEO, 기획자, 엔지니어, 영업사원, 정치인, 보수 혹은 진보 등등 지금 바로 자기 자신으로 바꿔놓고 읽어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부제와 같이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말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숨겨진 행간의 의미는 오늘을 사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출판 편집자 매뉴얼이라지만 문외한이 읽어도 지루하지 않아 뜻밖의 타산지석과 금과옥조를 주울지도 모른다.
덧.
오탈자가 있어 휴머니스트 홈페이지에 남기려고 했는데 회원가입을 하란다. 제일 귀찮고 싫어하는지라 그냥 여기에 남긴다.
85쪽 '편집위원의 검토와 논의를 거쳐 (...) 바랍니다." → "편집위원의 검토와 논의를 거쳐 (...) 바랍니다." (작은 따옴표를 큰 따옴표로)
282쪽 예를 들어 50명의 필자들에게 각 30매의 원고를 받아 1,800만 원의 원고료(매당 6,000원) → 필자가 100명이어야 계산이 맞지 않는지요?
345쪽 애초에 이 13장의 제목은 → 애초에 이 12장의 제목은
347쪽 정리를 마친 후에 13장의 제목을 바꾸었다. → 정리를 마친 후에 12장의 제목을 바꾸었다.

